ⓒ 희나 님가시나, 인형 같네.칭찬도 흉도 아닌 감상이었다. 열다섯의 나오야는 네다섯 즈음 되었을 법한 하토리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. 무너지기 직전의 쿠라모치 가는 절박했다. 발 디딜 곳 하나 없던 하토리의 모친은 어린 딸을 데리고 기꺼이 젠인 가문에 발을 들였다. 친구였던 젠인 씨의 벗이자, 때 맞추어 누군가의 짝이 되어야만 하는 하토리의 보호자로.**하토리의 가장 먼 기억은 유독 옅었다. 한겨울이면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를 겪어내던 곳. 먼 동쪽 삿포로 어느 저택에서의 겨울은 고작 세 번뿐이었으니까. 검은 나무로 된 계단을 한 칸씩 밟아 내려오며 어린 하토리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. 어린 하토리에게 한겨울의 삿포로는 집이었다. 하루를 온전히 쏟아 가장 먼 서쪽으로 향해 그 이야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