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오또리

가시나, 인형 같네.칭찬도 흉도 아닌 감상이었다. 열다섯의 나오야는 네다섯 즈음 되었을 법한 하토리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. 무너지기 직전의 쿠라모치 가는 절박했다. 발 디딜 곳 하나 없던 하토리의 모친은 어린 딸을 데리고 기꺼이 젠인 가문에 발을 들였다. 친구였던 젠인 씨의 벗이자, 때 맞추어 누군가의 짝이 되어야만 하는 하토리의 보호자로.**하토리의 가장 먼 기억은 유독 옅었다. 한겨울이면 뼛속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를 겪어내던 곳. 먼 동쪽 삿포로 어느 저택에서의 겨울은 고작 세 번뿐이었으니까. 검은 나무로 된 계단을 한 칸씩 밟아 내려오며 어린 하토리는 어머니의 손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. 어린 하토리에게 한겨울의 삿포로는 집이었다. 하루를 온전히 쏟아 가장 먼 서쪽으로 향해 그 이야기를 듣기 ..

쇼구토리

쇼구토리란? 쇼타 메구미와 하토리이다하토리 누나를 잘 따르게 된 메구미 군! 하토리는 아기, 어린이, 곧잘 울어 버리고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연령대의 아이를 싫어하는데 메구미 군은 달랐어 싸가지 없긴 하지만 성숙하고 말도 잘 통하고 울지도 않고 조용해! 공시우의 부탁을 받고 집에 혼자 있는 메구미를 돌봐주러 갔던 날 처음으로 어린 메구미를 만났어 말투나 표정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니 싸가지가 없는 건 분명한데 짜증은 났지만 어쩐지 싫지 않아 후시구로 군 누나랑 놀자~ 하고 가까이 다가가 살갑게 말 걸어 보아도 의심 가득한 눈초리로 힐긋 보기만 하고 고개 휙 돌려 버리는 거야 주변 기웃거리면서 계속 말 거니까 츠미키가 갖고 놀 법한 장난감 하나를 강아지한테 주듯이 휙 던져 주고 정신 사나우니까 ..